한 사람이 나에게 어머니와 아내가 강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먼저 구하겠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잘 모르겠다며 피식 웃으며 대답을 회피했지만
그 날 이후 며칠을 두고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누구를 먼저 구하겠다고 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다시 그 사람이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군요.
하지만 꼭 선택을 하라면 강물에 뛰어들어
먼저 내가 사랑하는 어머니를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난 이후에 먼저 죽어간 아내가 빠졌던 바로 그 자리로 가서
나도 그 강물로 뛰어들어 함께 죽어 갈 것입니다.
먼저 사랑하는 어머니를 구하여
그 내리사랑을 조금이라도 갚고,
그 다음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같이 죽어 감으로써
하나가 되고야 마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나는 사랑이란 그가 없는 행복한 삶이 되는 것보다
그가 함께 하는 불행한 삶을 기꺼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성철 - 더 소중한 사람에게 중에서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공지사항 |
TEXTBOX?
Ethan
|
2008.11.09
|
추천 10
|
조회 5034
|
Ethan | 2008.11.09 | 10 | 5034 |
53 |
자동차..
Ethan
|
2008.11.06
|
추천 13
|
조회 1261
|
Ethan | 2008.11.06 | 13 | 1261 |
52 |
비와 그리움
Ethan
|
2008.11.05
|
추천 14
|
조회 1286
|
Ethan | 2008.11.05 | 14 | 1286 |
51 |
부탁..
Ethan
|
2008.11.04
|
추천 5
|
조회 1187
|
Ethan | 2008.11.04 | 5 | 1187 |
50 |
부메랑
Ethan
|
2008.11.02
|
추천 7
|
조회 1251
|
Ethan | 2008.11.02 | 7 | 1251 |
49 |
나란 사람
Ethan
|
2008.11.01
|
추천 2
|
조회 1265
|
Ethan | 2008.11.01 | 2 | 1265 |
48 |
멋진날
Ethan
|
2008.10.30
|
추천 4
|
조회 1102
|
Ethan | 2008.10.30 | 4 | 1102 |
47 |
포기
Ethan
|
2008.10.28
|
추천 1
|
조회 1195
|
Ethan | 2008.10.28 | 1 | 1195 |
46 |
손
Ethan
|
2008.10.27
|
추천 5
|
조회 1131
|
Ethan | 2008.10.27 | 5 | 1131 |
45 |
투명인간..
Ethan
|
2008.10.26
|
추천 6
|
조회 1123
|
Ethan | 2008.10.26 | 6 | 1123 |
44 |
이해
Ethan
|
2008.10.19
|
추천 9
|
조회 1195
|
Ethan | 2008.10.19 | 9 | 1195 |
43 |
거리에서
Ethan
|
2008.10.15
|
추천 26
|
조회 1199
|
Ethan | 2008.10.15 | 26 | 1199 |
42 |
1695 일
Ethan
|
2008.10.14
|
추천 14
|
조회 1264
|
Ethan | 2008.10.14 | 14 | 1264 |
41 |
만약
Ethan
|
2008.10.13
|
추천 15
|
조회 1254
|
Ethan | 2008.10.13 | 15 | 1254 |
40 |
Reason
Ethan
|
2008.10.12
|
추천 22
|
조회 1276
|
Ethan | 2008.10.12 | 22 | 1276 |
39 |
어제처럼..
Ethan
|
2008.10.07
|
추천 20
|
조회 1257
|
Ethan | 2008.10.07 | 20 | 1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