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주정의 유형

유머
작성자
Ethan
작성일
2001-09-30 20:48
조회
1322

▲심봉사 눈뜨는 형=술에 취하면 숨겨져 있던 ‘끼’가 발산되는 형이다. 평소에는 조용하다가도 술 한잔 들어가면 자신이 언제 심봉사였느냐는 듯 갑자기 탁자 위로 뛰어올라가 춤을 추거나 헤드뱅,또는 람바다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흐느적거리기도 한다. 일부는 마이크를 지팡이로 착각하고 놓지 않기도 한다.기성세대들은 넥타이를 이마에 묶거나 넥타이로 노를 젖기도 한다.

▲상갓집 아르바이트형=이 사람들은 술만 먹으면 운다. 우는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이유가 있어 운다기보다 이유를 만들어서 운다. 주변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숙취성 혼절형=술만 먹으면 자는 사람들이다. 술자리에서 자는 타입과 술집 주변에서 자는 유형으로 분류된다. 이 사람들은 집에 가서야 잠이 깨기 때문에 뒤처리를 맡았다가는 땀을 바가지로 흘려야 한다.

▲방랑시인 김삿갓형=술자리에서는 잘 헤어졌다가도 다음날 얘기해 보면 밖에서 잤다고 고백하는 형이다. 택시를 태워 보내도 중간에 내리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주로 지하철 계단,화장실,시내 공원,주차장 등에서 발견되며 국회의사당이나 경찰서 유치장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최악의 경우 병원이나 행려병자 수용소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분노의 질주형=참 대책없는 유형이다. 술에 취하면 이유없이 뛰기 시작하며 흥이 날 경우에는 차도 중앙선,철길 등 가리지 않는다. 이럴 경우 그 사람의 안전을 위해 동료들도 같이 뛰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의의 용사형=술만 취하면 싸운다.주로 주변사람과 시비가 붙는다. 싸우는 이유도 ‘안주발만 세운다’는 등 가당치 않은 게 대부분이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 싸움이 성립되지 않으면 전봇대나 아스팔트,동네 간판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 이런 유형의 경우 다음날 아침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동시상영형=이 유형은 ‘필름이 끊겼다’는 말로 설명되기도 한다. 지난 밤 일이 생각나지 않거나 꿈과 혼동되어 기억을 재편집해야 하며,주위사람의 기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에 의하면 알코올중독 초기 증상이라고 한다.

▲람보(코만도)형=가장 위험한 유형 가운데 하나이다. 쓰레기통이나 주차된 자동차 사이드 미러,동네 간판 등을 닥치는 대로 파손한다. 콘크리트로 만든 쓰레기통이나 사람이 타고 있는 자동차,파출소 간판 등을 공격 목표로 삼아 화를 당하기도 한다.

▲미소 속에 비친 그대형=특별한 이유없이 실실 웃는 스타일이다. 큰소리로 웃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형태로 미소를 짓는다. 남에게 큰 불편을 주지는 않으나 그로부터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대중가수 지망형=길거리에서 고래고래 악을 쓰며 노래를 부르는 유형이다. 주로 자기 세대가 부르는 노래보다 한 세대 전의 노래를 좋아한다. ‘황성 옛터’ ‘신라의 달밤’ ‘고래사냥’ ‘소양강 처녀’ 등이 대표곡이며 때로는 의외의 신곡을 발표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집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정의의 사자형=앞·뒤,위·아래를 뒤집는 형이다. 남들은 이해 못하는 시빗거리를 갖고 주로 그 자리의 장격인 사람에게 시비를 건다. 평소 아주 순하다는 평을 듣는 사람에게서 잘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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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 | 2008.11.09 | 추천 10 | 조회 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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