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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이 되면 자꾸 깜빡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진다. 조금 전 들은 이야기도 뒤돌아서면 기억이 안 난다. 기억력이 나빠져 치매가 되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중장년의 뇌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듯 뇌도 다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중장년부터 시작해야 하는 뇌 건강법에 대해 알아봤다.

 

2017년 연중기획 ‘50+ 건강 리모델링(remodeling)’을 연재하며

50대 전후의 중·장년층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시기로, 행복한 제2의 삶을 누리기 위해 자신의 건강부터 리모델링(재수선)해야 한다. 오래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듯 우리 건강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재설계·재수선해야 ‘건강 100세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대다수 중·장년층은 높은 업무강도로 인해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연구에서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이나 영양관리가 가장 낮은 연령대는 중·장년층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0세 전후에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노년의 건강이 결정된다고 말한다. <헬스조선>은 2017년 연중기획 ‘50+ 건강 리모델링’ 다섯 번째 주제로 ‘중장년의 뇌 건강'을 정한것은 노력에 따라 뇌 노화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7년 뒤 우리나라 노인 치매인구는 100만 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지금 당장 건강한 뇌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뇌는 중추신경계를 관장하는 필수 기관이다. 1000억 개의 신경세포와 각 신경세포를 이어주는 1000조 개의 신경연결망으로 구성돼 있다. 뇌는 기억과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부터 운동 명령을 내리는 두정엽 등 다양한 기관으로 나눠져 있다. 따라서 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인간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능력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뇌는 나이가 들면서 뇌 신경세포 반응이 둔해지기 시작한다. 인간의 뇌는 20대에 가장 성숙한 이후 40대가 되면서 서서히 노화가 시작된다. 뇌 신경세포가 수축되고 줄어들며, 신경연결망도 감소한다. 뇌혈관질환이 늘면서 알츠하이머치매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이 증가하는 것도 노화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나이는 든 사람의 뇌가 모두 동일하지 않다. 뇌 노화가 시작되는 중년의 시기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남은 생애 동안 뇌가 젊은 상태로 있을지, 늙어갈지를 결정한다. 노화는 퇴행의 과정으로 막기 힘들다. 하지만 건강에 좋은 행동을 실천하면 뇌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Part 1 노화로 인한 뇌의 변화

 

조금 전 외운 전화번호가 생각이 나지 않고, 친구와 방금 통화한 내용도 전화를 끊고 나면 잊어버린다. 중년의 많은 이들이 신체보다 뇌 건강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깜빡 잊는 일이 생겨도 노화 현상 중 하나라고 넘기게 된다. 실제로 뇌는 늙는다. 뇌가 노화하면 구조적 변화가 생긴다. 뇌신경세포 크기가 줄고, 신경연결망이 작아지면서 뇌 부피가 감소한다. 뇌 부피가 줄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행동반응도 느려진다. 뇌신경세포가 예전처럼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해서다. 일반적으로 노년기에는 젊은 시절에 비해 뇌신경세포의 30~50%를 잃어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뇌 세포와 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연결망 수가 줄면서 기억력 감퇴, 정보처리 능력 저하 등으로 이어진다. 뇌신경 전달물질이 줄어드는 것도 뇌 노화의 한 현상이다. 신경전달물질 생산이 줄면서 뇌신경반응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 나이가 들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뇌 노화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뇌 노화는 막을 수 없을까? 그동안 뇌세포는 한번 파괴되면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최근 뇌세포도 재생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뇌세포 손상을 줄이고 재생을 촉진시키면 뇌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노화로 인한 뇌의 변화는 기억력 감퇴나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것과는 반대로 판단력이나 종합적인 사고력 등은 오히려 더 우수해질 수 있다. 나이 들수록 현명해진다는 소리가 여기서 나온다. 현명함은 긴급 위기상황에서 빛을 발휘한다. 대다수 중년들은 긴급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않고 위기상황을 해결할 해법을 빠르게 찾는다.

 

일례로 화재 현장이나 자동차사고 현장에서 신속하게 상황을 대처하는 이들은 대부분 중년들이다. 감정조절 능력도 젊은 시절과 비교하면 더 뛰어나다. 나이 들수록 충동적 감정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도파민 양이 줄면서 뇌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젊은 날에 비해 기억력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 판단력, 감정영역에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노화는 피할 수 없다. 아직 뇌 건강이 나쁘지 않을 때부터 지켜야 한다. 중년부터 적극적으로 뇌 관리를 해야 뇌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뇌 관리를 미뤄 발생하는 뇌질환은 너무나 많다. 이미 뇌질환 증상이 발생하면 늦는다. 중년이 뇌 관리를 미루지 않아야 할 이유다.

 

 

뇌의 구조와 기능

인간의 뇌는 크게 대뇌, 소뇌, 뇌간으로 구분한다. 이 중 대뇌는 전두엽과 두정엽, 측두엽과 후두엽으로 나뉜다. 대뇌는 전체 뇌의 80%를 차지한다. 대뇌의 가장 바깥쪽은 대뇌피질로 100억~200억 개의 신경세포가 존재한다. 언어, 사고, 판단, 창조 등의 정신적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전두엽 뇌 앞쪽 영역으로 인지 기능을 맡는다. 외부의 정보를 처리하고 판단하며 사물을 기억한다. 행동과 감정을 조절하고 대화능력을 담당한다. 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고 보면 된다.

 

두정엽 머리 뒤쪽 정수리에 위치하며 사물의 위치와 움직임을 인식하는 부위다. 신체에 명령을 내리고 촉각과 미각 등 오감을 관장한다. 공간인지능력도 두정엽이 맡는 분야다.

 

측두엽 머리 뒤쪽에서 귀 부근에 위치한다. 사물의 형태나 의미를 파악하고 청각정보를 처리한다. 말을 듣고 입으로 소리 내는 명령을 내리는 기관이다. 기억 저장에도 많은 역할을 한다.

 

후두엽 머리 뒤쪽에 위치하며 시각 정보를 처리한다.

 

소뇌 소뇌는 뇌간 뒤쪽에 붙어 있는 뇌로 뇌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몸의 평형을 유지하고 공간운동을 조절하는 중추가 위치해 있다.

 

뇌간 뇌간은 온몸의 신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통로다. 생명과 직결되는 부위로 모든 주요 감각계가 뇌간을 거쳐 대뇌로 전달되며 자율신경 중추가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뇌 노화의 잘못된 통념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

성인이 되면 새로운 뇌세포는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믿어왔다. 학창 시절 ‘뇌세포가 죽으니 머리 치지 말라’고 말한 것도 이런 믿음에 근거한다. 뇌세포가 한번 죽으면 복구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성인이 돼도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지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억 강화의 핵심 뇌 구조인 해마에서 뇌세포 생성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즉, 나이가 많아도 새로운 뇌세포를 만들어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만약 뇌세포 생성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게 된다면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도 정복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다.

 

시계 그림이 그려져 있는 퍼즐 조각

 

Part 2 뇌 노화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 알츠하이머병

 

뇌가 늙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돼도 파괴된 모든 뇌세포를 다시 만들어낼 순 없다. 뇌 노화로 발생되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약해지는 병이다.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다 언어기능과 판단력 등 인지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알츠하이머에 대한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먼저 유전자 영향이다. 유전자 돌연변이인 ‘프리세닐린-1’과 ‘프리세닐린-2’는 초기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특징인 파괴적인 플라크 생산을 돕는다.

 

실제로 초기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들 중 절반에서 프레세닐린-1이 발견된다.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 변종인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 유전자’도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호르몬 변화는 기억력에 영향을 준다.

 

나이가 들면 여성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진다. 이는 노화와 관련된 기억 손상의 원인이 된다. 많은 여성들이 폐경기 때 기억장애를 경험하기도 한다. 혈관질환 악화도 알츠하이머와 관련 있다. 전문가들은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수년 내 기억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고콜레스테롤로 인한 혈관문제가 뇌 인지기능을 손상시키거나 뇌졸중, 알츠하이머 등 뇌기능장애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고혈압도 문제다. 고혈압은 뇌의 백색질 내 미세혈관을 손상시킨다. 실제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정상혈압을 가진 동년배보다 백색질 손상이 더 진행돼 있다.

 

1.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치매의 주요 원인은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중단될 때 발생한다. 뇌는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는 혈액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일순간 뇌혈관이 좁아져 혈액 공급이 끊길 수 있다. 이러면 뇌세포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죽게 된다. 뇌졸중이 심할 경우 실신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증상이 없이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이들의 경우 3년 내 치매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배나 높다. 뇌졸중은 뇌혈관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이 원인이다.

 

2.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뇌신경세포가 점점 사라져 손가락이나 손목관절이 떨리고 경직된 움직임을 보이는 신경계 퇴행성질환이다. 단추를 채우거나 식사를 하거나 글씨를 쓰는 일 등이 어려워진다. 발병 원인을 알지 못하며 완치법도 없다. 다만, 도파민 공급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 있다.

 

3. 뇌전증
비정상적인 뇌의 전기 활동에 의해 발생한다.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만성화된다. 대뇌의 신경세포가 갑작스럽게 과흥분해 발작증상으로 나타난다. 뇌전증은 뇌세포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므로 뇌의 병리적 변화나 뇌 손상이 주요 위험요인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8/20170508014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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